2008/01/27 00:05

항상 부족했던 나의 2%

오늘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축구를 하러 갔다왔다. 시간이 많았다면 여기 저기 둘러서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었는데 출발도 어중간하게 길도 어중간 하게 막혀서 많은 구경을 시켜주지 못했다.


지난 8년 동안 호주에 살면서 내게 가장 부족했던게 무었이었을까 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항상 이뤄내야할 목표가 있었고 그 목표를 뛰어 넘으면 더 높은 목표가 자리잡고 있었던 내게 부족했던건 아마 한국인의 정 이 아닌가 싶다.


호주 친구들도 많고 외국 친구들도 많지만 휴대폰의 연락처 리스트를 꺼내면 어김없이 의뢰인 전화번호와 외국 이름만 보이고 간혹가다 하나둘 나오는 한국 사람들의 연락처.


고등학교엔 영어를 키워야 한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공부를 제쳐두고 파티에 파티를 다녔다. 정말 아직도 연락하는 친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지만, 한국인이 아니라는 점과 내가 한국인이라는 점은 항상 무언가가 2% 모자라게끔 나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었다. 하지만 가장 어렸던 내가 형 누나들 한테는 그냥 동생으로만 밖엔 보이질 않았고, 그나마 나이가 비슷하거나 한두살 차이나는 한국학생들은 호주에서 이미 일찍 이민을 왔거나 태어나서 한국인들과는 어울리지 않을려고 했다.


물런 내 나이또래의 한국인 친구가 한둘은 있었고 항상 연락하는 고마운놈도 있지만 왁작지껄한 내 나이또래의 한국인 그룹이 아닌 소수에서 나오는 즐거움이란 왠지 모르게 또 한번 2%로 부족하기도 했다.


내가 한국인 학생 회를 개설하고 이리저리 2년을 잘 가꾸어 보려고 노력해봤었지만, 항상 트러블이 있었고 곧 모임은 흐지부지 하게 깨어져 버렸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 귀국할때마다 애들이 그렇게 그립고 나한테 아무리 짓꿏은 장난을 쳐도 웃을수 있었다.


호주에 돌아오고 사무실에 복직을 하고 난 뒤, 상하관계와 비지니스관계의 연속 속에서, 잊어버렸던 한국인의 정(情)에 잠시나마 기쁨을 느낄수있었던 한국으로의 귀국이 종료되고 다시한번 멀이지게 되자, 정말 미칠뻔 했다.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새로 만난 사람들이 즐겁고 고맙고 잠시나마 떨어져 있어도 그리울수 밖에 없는가 보다.


그리고 그만큼 그리울수록 내 옆자리가 비어있다는 사실이 밤새 잠을 뒤척이게 만들고 정신을 사납게 만드나 보다.


아 벌써 보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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