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들어가며
한동안 블로그 관리가 정말 뜸해져 버렸다. 말이 뜸하다지 건 한달 가까이 포스팅을 못한것 같다. 연재물도 있고 이것저것 관리해야 할것도 많지만 연말이라는 핑계로, 새로운 직장이라는 핑계로 이리저리 방문자 수만 간간이 들어와서 체크 하기만 했다.
덕분에 리플에 대한 답변도 아직까지 달지 못했으니, 이런 간이 배밖으로 나온 자세로는 애드센스고 자각되어진 블로그고 나발이고 지대로 돌아가기나 할까 걱정이다. 푸하.
둘. 토픽
새로운 직장에 취직을 했다. 전에 잠시 몸담았던 회계사 사무실에서 대표 회계사님이 워낙 좋으신 분이였는데 아는 로펌에 전화를 넌지시 찔러 주시더니, 그냥 채용이 되고 말았다.
근데 그게 악몽이 시작일줄이야.
셋. 잠시 여담으로
내가 있는 브리즈번엔 한인 교민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교민 사회는 자꾸만 좁아져 가는것 같다. 아마도 내가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 그래봤자 23살주제에 - 업무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명함이 돌아다니면서 직접, 길건너, 통해서 알게된 사람들이 많아지는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나를 채용한 로펌에서도 그런것을 보고 데리고 오지 않았나 싶다.
넷. 그리고 또 여담으로
잠시 여담으로, 최근들어 다시 느낀게 있는데, 아무리 내가 영어를 잘하고 호주인 행세를 하여도, 호주 로펌에서 나를 데리고 가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한국인들 데리고 오라는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소송건들은 한국인들도 통역사 따로 비용주고 데리고 다니면서 호주 변호사한테 가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다. 아닌가 -_ -?
그래서 생각을 다시 고쳐먹었다. 2007/10/28 - [변호사 이야기/의뢰인 이야기] - 한국 의뢰인과 외국 의뢰인들의 차이 에서 보면 알수 있듯이 이러한 이유로 한국 의뢰인들은 어디까지나 호주 의뢰인 + 인센티브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정말 큰일날 소리다. 암 그렇고 말고.
다섯. 목적
어쨌거나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새로 시작한 직장에서 오늘이 꼭 3주째 되어 가는 시점인데 지금까지 느끼고 반성한것을 옛 직장들과 비교해서 한번 이야기 해볼까 한다. 그리고 결론을 미리 좀 말하자면, 누가 나좀 살려주라.
여섯. 첫번째 직장
가장 첫번째 직장으로 다니게 된것은, 뭐 따지고 보면 제대로 된 직장도 아니었지만, QPILCH 라고 알려진 Queensland Public Interest Law Clinic 이라는 일종의 국선 변호사 로펌에 15주간 인턴쉽을 하게 되었다.
인턴쉽을 하게 된 경위는 법대에서 한 과목으로 오퍼를 했었는데 지원을 했더니 정원이 차지 않아서 그냥 면접이고 시험이고 없이 일을 하게 되었다.
정부 산하의 로펌이었던 이곳은 말그대로 개인적인 비용으로 변호사를 선임할수 없는 서민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곳으로 직접적인 대변은 하지 않지만 다른 로펌에 무료로 일을 연계해주는 일종의 중간매개체 같은곳이다.
로펌들은 돈 벌어 들이기에 바쁘지만 - 어디까지나 비지니스 니까 - 펌의 레퓨테이션을 위해서, 혹은 정말 참된사람이기때문에? 가끔 무료로 이러한 케이스들을 받아서 종결 지어 준다.
여기서 인턴들이 어떠한 성과를, 행동을 보이나에 따라서 학점이 주어지고 - 과목이니까 당연하지 - 그리고 수석으로 인턴쉽을 마치게 되는 사람에게는 그곳에서 정식으로 졸업후 일을 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정부가 고용주가 됨으로 해고 당할 걱정도 없고, 기타 연금 해택에다가 보수도 빵빵하게 주어지고, 군침흘리는 직업이기도 해서 그 당시 인턴들은 나를 포함해서 참 - 학생주제에 - 열심히 일했던것 같기도 하다.
7명 중에서 유일하게 청일점이었던 나를 이쁘게 봐줬던지, 아니면 나한테 부하 직원 이상의 ??? 감정을 느낀건지, 아니면 정말 내가 열심히 일한게 눈이 들었던건진 모르겠지만, 그 기회가 나한테 왔었다. 내가 일등을 한것이었다.
이걸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우선 그 당시는 아직 학생비자에 있었기 때문에 어짜피 그 오퍼는 나한테 유효한것도 아니었지만, 정부가 스폰서쉽을 서줄수 있다는 귀가 솔깃한 소리에, 이 일을 해볼까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런데 그 오퍼를 결국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맥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 이었다.
국선변호사라는 직업의 성격상, 이들에게는 일반적인 변호사들의 눈빛에서 찾아볼수 없는 그런 번쩍임들이 전혀 없었다. 그냥 주어지는 일만 끝내고, 제 시간에 출근했다 정시에 퇴근하고 주말에 일하는거 없고. 그냥 그들은 너무나도 순하고 선한 사람들의 눈빛을 가지고만 있었을뿐, 내가 원하는 카리스마 적인 기질을 가진 변호사들이 없었다. 그래서 포기했다.
일곱. 두번째 직장
두번째 직장을 다니게 된것은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때쯤이었다. 아마 올해 5월 14일이 아니었던가 싶다.
2007/10/09 - [변호사 이야기/느낀점, 배울점 그리고] - 오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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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글들은 내가 두번째 직장을 다니면서 간간히 적었던 글들이다. 참 두번째 직장도 직장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일단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연수를 하기 위한곳이기도 하고 정식으로 연수후 업무를 시작하자 마자 그만두어버린 로펌이기 때문이다.
뭐 왜 그만두게 되었는가는 위에 글을 읽어보면 알수 있을터이니 긴글은 생략하도록 하고. 두번째 직장에서 가장 많이 배웠던 것은 바로 사람 대하는 법이다.
학교에선 이런거 않가르켜 주지. 예를들자면, 성질 나쁜 의뢰인, 급한 의뢰인, 느려터진 의뢰인, 너무나도 착한 의뢰인 등등이 있는데 어떻게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많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들을 최대한 뽑아낼수 있을까...
이곳에선 보수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집세를 내기 위해서 과외를 여러곳 뛰었다. 주말에 가끔 기름값 만들려고 했던 과외를 일주일에 5번 씩 하게 되었고 브리즈번으로 골드코스트 끝으로 이러저리 뛰어다니면서 참 바쁘게 살았다. 그렇지만 그 당시 일은 그렇게 고되진 않았다.
뭐 지금 직장에 비하면 말이다.
여덟. 지금의 직장
지금의 직장? 일단 죽음이다.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서 6시에 적어도 출발해야 고속도로에서 2시간 동안 않 갇혀있게 된다. 집에서 직장까지 정확하게 39.8킬로미터이고 길 않막혀서 정속으로 달리도 34분정도가 소요되는 곳이다. 뭐 이 긴 출되근 거리는 내가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틀리니까, 다른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고 차 없는 사람들은 버스 타고 다니면서 출퇴근 하니까 내가 불평 불만 하면 안되지. 그래도 너무나도 멀다 씨잉 ㅠ,.ㅠ
그렇다면 일종의 모티베이션중 하나인 보수는 어떠한가? 뭐. 이거 하나는 이 직장 끝내준다. 다른 초임 변호사들 연봉보다 약 2만불 정도 더 준다. 허, 세금 낸다고 허리 휘어지겠네.
브리즈번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지역에 떡하고 버티고 있는 이 중형 로펌은 대표 변호사 하나, 다른 변호사는 나를 포함해서 4명이고 보조직들이 약 20명 정도 된다.
일하기 시작한지 약 일년만에 내 밑으로 보조직이 4명이나 할당이 되었고 다 이쁘다. ㅎㅎㅎ 그리고 연봉도 일반 3년차 변호사와 똑같이 주니 뭐 통근거리가 문제겠는가.
하하하. 그런데 말이다, 이 로펌 정말 독하게 가르킨다. 뭐 다른 펌들도 그렇게 다른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우리 대표 변호사는 정말 독종에 특별나다. 20년 경력의 42살인 이 남자는 성격이 굉장히 불같아서 말 않들으면 누가 옆에 있던 없던 간에 삿대질 하면서 욕하면서 꾸중을 한다. 으아 나도 입사한지 3주만에 벌써 두번이나 당했다.
업무량은? 일한지 3주만에 내가 의뢰인들을 약 30명 정도 데리고 왔다. 근데 아마도 내 실수였나 보다. 데리고 오는 사람마다 전부다 내가 맡게 되고 현재 내가 관리하는 케이스만 약 70개 가까이가 된다. 하루하루가 벅차고 숨이 꺽꺽 넘어가고, 그 좋아하던 담배도 바.빠.서 피지 못한다니.
쩝; 아침 7시에 출근에서 보통 밤 9시가 되어야 퇴근하니까, 밤샘 하는 한국의 IT 직장인들보다는 그나마 널널한 삶이지만, 변호사의 세계에선 항상 적이 있지 않은가.
공부하는 3년동안에 아무리 술 많이 쳐 먹고 담배 피고 잠 안자고 안먹고 돌아다녀도 65킬로를 유지했었는데 3주만에 8킬로가 빠져버렸다.
더군다나 주말도 없다. 뭐 회사에서 나오라고 이야기는 않한다. 나 혼자 나가 있으니까. 근데 그만큼 다른 분야의 법률지식을 활용하는것을 배우는 거기 때문에 즐겁기도 하고 그만큼 빨리 배워서 내가 이런놈이다 라는것을 증명 하고 싶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연말이 되면 항상 소송들도 몰려있고 특히 토지거래 같은것은들 항상 연말에 몰리게 된다. 왜 그런진 모르겠어;
더군다나 우리 대표 변호사는 아주 친절한 분이셔서 - 섊 - 나를 매주마다 자기가 직접 문제를 출제해서 시험을 보게 많든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나 이전에 왔던 남자 변호사 두명이 3주도 안되서 그만두어 버리고 그나마 지금 남아 있는 다른 3명은 이 고된 과정을 다 거쳐냈거나 아니면 아직도 거치고 있는 중이다.
이거 시험 쳐본지 1년이 넘었는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와서 다시 책 펴놓고 공부할려니 참 죽을 지경이다. 근데 이번에 공부하게 된 계기는, 안하면 죽는다, 라는 느낌으로 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거 뭔가 점점 눈이 트여가는 그런 느낌이다. 재밌기도 하고. 공부하는 즉시 바로 속속 써먹을수가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참 오랜만에 공부에 재미를 느껴본것 같다.
아홉. 그리고.
참 많이 고민했다. 이 직장이 과연 올바른 직장인지. 대표가 하도 몰아치게 사람을 가르켜서 힘들기도 하고, 통근 거리도 너무 멀고, 더욱이 늦잠이라도 자는 바람엔 고속도로에 꼼짝없이 2시간 갇혀 있게 되니...
그런데 이러한 고민거리가, 다 내가 몰라서 초조해서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뭔가를 빨리 배우고자 하는 어리석음에서 온 고민일지도 몰랐다.
급할만큼 돌아가란다고, 아는길도 물어가란다고 천천히 천천히 해야지, 이거 않그러면 사람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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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에는 좋은 곳이군요. 그래도 건강은 항상 조심하세요 -_-; 아무리 젊어도 조심해야 한대요.
그러게요 건강 얕봤다가 작년에 큰 고생했습니다
비밀댓글 입니다
누..누구... 시죠?
정열적이신분 같네요^^ㅋ
이렇게 자기의 일상을 적어주시니 좋은 것 같아요 ㅋㅋ
오늘 하루만에 여기 글 다 읽고 가겠어요 ㅋ
또 놀러 오세요. 댓글의 답글이 늦었습니다
1년 반만에 답글을 달아주셨군요...
이제서야 댓글 달 여유가 생기신걸 보니, 직장에서 엄청 바쁘게 일하셨나 보네요
어휴 뭐 바쁜척 한거밖에 없지만서도요 ㅠ.ㅠ 부끄럽습니다. 스노볼님 안녕히 계셨습니까
저는 snow-all입니다. ^^
저도 연구소 들어와서 정신없이 살고 있네요
어휴;; 이런 죄송할때가;;;; 스놀님 죄송합니다. 어떤 연구직에서 일하시나요? 궁금 궁금
비밀댓글 입니다